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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방송예술대학교 몰카 사건 정리

정말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해외 알바를 미끼로 학생들을 울린 동아방송대학교 몰래카메라 사건입니다. 누군가에게는 꿈일 수 있는 일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것인가요? 몰래카메라를 기획했던 교내 방송 편성제작본부장은 해당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리며 학생들에게 용서를 구했지만 과연 피해자들이 원하는 사과가 바로 이런 방식일지 의문입니다. SNS 상으로 아주 쉽게 몇줄의 사과만 올리면 끝일까요?


동아방송예술대학교 몰카 사건 정리


#1. 경기도 동아방송예술대학교 교내 방송국은 학교 게시판에 "뉴질랜드 왕복 항공권 및 현지 아르바이트 기회 제공"이라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은 "꿀알바 대탐험"이라는 포스터를 내걸고 학생들을 모집하기 시작했지만 이것은 모두 몰래카메라를 제작하기 위해서 학생들을 허위로 모집하는 허위 포스터였습니다.



포스터에는 아래와 같이 적혀있습니다.


  • 해외여행도 하고 방송출연도 하고 해외친구까지 사귈 수 있는 1석 3조의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 동아방송예술대 학우 여러분의 많은 참여기다립니다.
  • 지원자격 : 재학생 남녀 (20세 이상)
  • 촬영내용 : 뉴질랜드 양 목장 관리, 양목장 털 깍기 사진 촬영 등 단순업무
  • 촬영기간 : 2016년 1월 초 2주간
  • 촬영장소 : 뉴질랜드 아그로돔 양목장
  • 경비 : 항공료 등 전액 무료


#2. 동아방송대학교 페이스북에 몰카 피해자 글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몇일전 학교안에 '꿀알바 대탐험'이라는 포스터가 붙었습니다. 다들 보셨나요?

캠퍼스TV에서, 뉴질랜드 알바체험을 가는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며 학생들의 자소서를 받았고, 왕복항공료 전액 무료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어서 많은 학생들의 지원을 유도했습니다. 제 친구도 포스터를보고 자소서를 열심히 준비했고 1차까지 합격해서 오늘 면접을 보았습니다.

친구가 오랜시간 먼 해외를 가는것이 꿈이었지만 집안형편이 좋지못해 이루지못했기에 꼭 가고싶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화이팅을 외치며 나간 친구가 눈이 퉁퉁부어 돌아왔습니다.. 들어보니 면접자체가 엄청 황당하더라구요..

한학생은 엎드리게하고 양역할을시키며 한 학생이 양털을 깎는 시뮬레이션을 시킨다던가, 양 성대모사, 쌀포대 들고 뉴질랜드를 꼭 가고싶다고 외치면서 뛰어다니기, 강아지를 풀어놓고 누구에게 가는지 테스트, 지원자들끼리의 랩배틀 까지.....

모든게 황당했고 수치스러운것도있었지만 뉴질랜드로 가는게 친구에게는 정말 꿈이었고 진심이었기때문에 웃으면서 열심히 참여했다고합니다..

그런데 그 면접끝에 다 일어나라고하더니 지금까지 캠퍼스TV에서 준비한 몰카라면서 박수를 치라고했답니다.. 뉴질랜드는 처음부터 없었다고 합니다..ㅋㅋ 몰카였다고.. 그 말을 듣고 순간 그 친구가 벙쪄서 "뉴질랜드 진짜없는거에요? 진짜없어요..?" 만 반복하며 엄청 울다가 집에돌아왔습니다.. 면접관들은 다 연기자였고 몰카끝나고 기분이어떻냐는 인터뷰도 했답니다..기분이.. 어떻긴요...;;;

어떤 의도였는지는 알겠지만 이렇게 누군가에게는 꿈일수있는 일을 가지고 장난쳐도 되는건가요? 모든게 다 거짓말이라니.. 차라리 열심히 준비하지않았다면 속상하지도 않고, 차라리 떨어졌다면 이렇게 수치스러워하지도않았을것같습니다..

요즘 몰카극장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이게 유행이라고하지만 이런 몰카는 받아드리기어렵네요.

앞으로 이런 장난은 자제해주셨으면좋겠습니다.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이런 장난을 당하는 사람도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익명으로 제보합니다.

언제까지 디마인들은 학교안팍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묵과하고 지나갈 것 인가요?

어느새 전문대학들 중에서도 예술 대학들 중에서도 어느정도 위치한 동아방송예술대학교 학생들은 언제까지 말을 아낄 것인가요? 

현재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문제조차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밖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은 해결은 커녕 손 놓고 지켜볼 수 밖에 없게 될 것 입니다.

시작부터 문제가 되었던 캠퍼스TV가 결국은 제작과정에서 이런 문제를 낳았고 그로인해 학우들의 피해는 점점 늘어나는 중입니다. 

어른들이 가만히 있으란다고 가만히 있을 건가요?

그게 예술대를 다니는 학생들의 모습일까요?

언론을 공부하고 방송을 이끌어갈 주역들의 모습인가요?

언론파행때 아나운서들이고 피디들이고 방송제작을 멈추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비록 지금 그들은 방송국을 그만두거나 제작현장과는 무관한 부서로 발령을 받기도 했죠.

우리의 선배들은 방송국에서 더이상 일 할 수 없기에 그렇게 대처하셨습니다.

우리도 더이상 대신전해드립니다에 울분을 토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주십시오.

총학생회는 어느 학생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학교 관계자의

말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 아닌 총학생회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고 적극적으로 학우들의 피해 상황을 해결해주길 바랍니다. 

총학생회 페이지로 제보를 해야만 해결하는 상황이 아닌 어느 학생들보다도 나서서 해결하길 바랍니다.

아울러 우리 디마인들도 언제까지 전문대학이라는 그늘에 가려 안일한 대처만 하실 건가요? 

전문대학을 떠나서 우리가 지성인으로 방송전문인으로써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면 졸업을 하더라도 내 목소리조차 내지 못할 것입니다. 

미래를 꿈꾸고 미래를 향해 오늘도 열심히 달려가는 디마인들의 높은 위상을 드리워주시기 바랍니다.


몰카 사건 논란이 커지자 캠퍼스티비 인턴생이 사과문을 올립니다.


캠퍼스TV 사과문캠퍼스TV 사과문


#3. 그리고 결국 캠퍼스TV 편성제작본부장이 캠퍼스TV 페이스북을 통해서 공식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캠퍼스TV 공식 SNS 사과문캠퍼스TV 공식 SNS 사과문


면접관은 해외알바를 위해서 모인 학생들에게 양 성대모사라던지 쌀포대를 들고 "뉴질랜드를 꼭 가고싶다"고 외치며 뛰어다니게 하거나 랩배틀 등 알바와 전혀 상관없는 비상식적인 요구를 했습니다. 학생들은 포스터를 보고 인생의 소중한 경험을 쌓고자 지원했을 것입니다. 그런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지는 못할 망정 큰 상처만 준 이번 몰카 사건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되며 이미 촬영된 몰카 촬영분 및 관련 자료는 전부 폐기, 그리고 피해학생들에게 이번 사건에 대한 적합한 보상조치를 취해줘야 합니다.


몰카 면접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느꼈을 실망감과 모멸감, 황당함에 대해서 캠퍼스TV측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그리고 몇 줄로 끝나는 사과문도 정말 진심을 다해서 적은 것인지 몰카피해 학생들은 그렇게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합격을 하려고 자소서를 몇 번이나 쓰고 지우고 했을까요? 간절한 학생들의 마음을 가지고 촬영했던 이번 몰카는 상처만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