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건강

WHO 가공육 논란 해명, 햄이 발암물질?

세계보건기구(WHO)산하 국제암연구기관(IARC)이 소시지, 햄베이컨, 핫도그 등 가공육을 담배나 석면처럼 발암 위험성이 높은 1군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소와 돼지 등 붉은 고기도 암 유발 가능성이 있다고 지난 26일 발표했습니다.


WHO에 의하면 매일 가공육 50g을 먹을경우, 가령 베이컨 2조각 이하를 먹으면 발암 가능성이 18% 증가하며, 하루 평균 100g의 붉은 고기를 섭취하면 발암 가능성은 17% 올라간다고 합니다. 발암 의심 화학물질은 고기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데 이 물질은 N-니트로소와 미세먼지의 주성분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라고 불리는 독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굽거나 튀기는 등 높은 온도에서 고기를 익힐 때, 특히 바비큐 방식으로 요리하는 과정에서 위험한 화학물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가공육은 암을 유발?!



가공육은 암을 유발시킨다는 명백한 과학적인 증거가 있기 때문에 1군에 속한다고 합니다. 석면, 술과 담배, 플루토늄 등도 1군에 속하는 발암물질입니다. 그러나 가공육을 먹는 것이 담배를 피는 것과 똑같이 위험하다는 의미는 아니며 붉은 고기는 2A군에 속하나, WHO는 붉은 고기의 경우 확정적인 판단을 내리기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WHO는 가공육 섭취로 암에 걸려 죽은 사망자 수는 3만4000명이라며, 흡연(100만 명)과 술(60만 명) 때문에 암에 걸려 죽는 경우와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한 안전한 기준을 세우기에는 증거가 충분치 않다고 밝혔다. 세계암연구재단은 “가공육을 가능한 한 적게 먹으라”며 매주 붉은 고기 요리 섭취를 500g (혹은 생고기로 700g)에 제한한 것을 권했습니다.


WHO 가공육 논란?!


WHO 발표 후 국내외에 큰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소시지 다량 소비국인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호주 등 정부들은 이번 발표에 반발하며 국민 안심시키기에 나섰는데요, 27일 크리스티안 슈미트 독일 식품농업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아무도 브라트부르스트(소시지)를 먹을 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며 "모든 것이 그렇듯이, 중요한 것은 양이다. 무언가를 과잉 섭취하는 것은 언제나 건강에 좋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안드레 루프레히터 오스트리아 농림환경수자원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햄을 석면과 같은 위치에 놓는 것은 엄청난 넌센스이며 단지 사람들을 동요시킬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버나비 조이스 호주 농업부 장관은 호주 ABC방송에 "소시지를 담배에 견주다니 전체를 희극으로 만들어버리는 일이다"며 "WHO가 발암물질이라고 하는 다른 474가지에 합류하는 셈인데, 그 중에는 도시 야외에서 걷기나 햇빛도 포함된다. 암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 모든 것을 피하다 보면 인생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WHO 보고서로 인해서 국내·외 가공육 시장에서 햄과 소시지 등 제품 판매량이 급감했으며, 육류업체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스팸 등을 판매하는 육가공 회사 호멜 푸드는 "WHO가 단백질 등 중요한 영양소를 지닌 고기의 장점은 무시했다"고 발표했으며, 북미육류협회(NAMI)는 “특정 결과를 내려고 자료를 곡해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육가공협회도 "한국의 가공육 섭취량은 WHO 발표 수치에 비해 적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준이 아니다"고 밝혔혔으며,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소비자 불안이 커지자 가공육과 붉은 고기에 대한 섭취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WHO 가공육 해명은?!


파문이 확산되자 WHO 대변인은 30일 "IARC 보고서는 가공육 섭취를 중단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이를 줄이면 대장·직장암 위험이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라며 "발암 위험을 낮추려면 가공육을 적당히 섭취하라는 WHO의 기존 권고를 재확인했을 뿐이다"고 해명했다.